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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100만?명?겪는?어지럼증...'이?증상'?나타나면?뇌?질환?의심해야
어지럼증은 몸의 균형 유지에 필요한 감각 정보가 뇌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몸이 불안정하거나 주변이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상태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어지럼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01만 5,119명으로, 연간 1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현대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자칫 단순 피로나 컨디션 저하로 여기기 쉽지만, 기저에는 가벼운 귀 질환부터 뇌혈관 이상까지 다양한 원인이 혼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존재해 정확한 초기 감별이 요구된다.
이비인후과 신정은 교수(건국대학교병원)는 "마비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거나 지속·재발하는 어지럼증은 뇌 질환의 전조일 수 있어 정확한 감별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당부하며 "원인 질환에 따른 적절한 조치와 함께, 뇌의 자체적인 '보상 작용'을 방해하는 무분별한 약물 의존이나 과도한 활동 위축을 경계해야 만성화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어지럼증의 발생 원인부터 위험 징후 감별법, 치료 및 예방 수칙까지 차례로 알아본다.
어지럼증이란 의학적으로 정확히 어떤 상태를 말하는 건가요?
일상에서 흔히 호소하는 '어지럽다'는 증상에는 내과적, 신경과적 요인 등 다양한 상태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반면, 의학적으로 진단하는 진정한 의미의 어지럼증(현훈)은 균형 감각 정보가 뇌로 잘못 전달될 때 발생합니다. 인체는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시각(눈), 평형감각(귀), 그리고 체성감각(발바닥과 목덜미의 감각)이라는 세 기관에서 좌우 총 6개의 정보를 수집해 뇌로 보냅니다. 이 정보가 모두 일치해야 온전한 균형을 잡을 수 있으며, 어느 한 곳에서라도 오류가 발생해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면 뇌가 혼동을 일으켜 현훈을 느끼게 됩니다.
연령대에 따라 어지럼증의 발생 양상에 차이가 있나요?
젊은 층의 어지럼증은 대체로 특정 부속품 하나에 문제가 생긴 것처럼 단일 기관의 원인인 경우가 많아 치료가 비교적 쉽습니다. 반면, 노년층은 귀 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뇌혈관 문제, 혈액순환 장애, 관절 문제, 면역력 저하 등 신체 시스템 전반의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합니다. 이로 인해 단기 치료로 끝나지 않고 여러 진료과의 협진이 필요하며, 치료 기간이 길고 재발률도 높은 편입니다.
어지럼증은 외부 환경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혈관의 탄력성이 저하되어 있어 외부 온도 변화에 취약합니다.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혹은 그 반대로 갑자기 이동할 때 혈관이 원활하게 수축·이완하지 못해 뇌로 가는 혈액 순환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뇌가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실제로 기온 차가 크고 찜질방 이용이 잦은 10~11월에 어지럼증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단순한 어지럼증과 위험한 어지럼증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전문가에게도 감별이 쉽지 않은 영역이나, 세 가지 주요 기준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동반 증상입니다. 귀에 국한된 문제라면 귀 먹먹함이나 이명 등만 나타나지만, 갑자기 팔다리 마비, 심한 두통, 시야 흐림, 발음 어눌함, 심한 구토 등이 동반된다면 심각한 뇌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둘째, 지속 시간입니다. 귀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은 짧고 강렬하게 나타나는 반면, 하루 이상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필요합니다. 셋째, 잦은 재발입니다. 약물 복용 후 호전되었다가 다시 악화되는 현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어지럼증이 치매와도 연관이 있다는 게 사실인가요?
귀에 위치한 달팽이관(청각)과 전정기관(평형감각)은 나란히 붙어있어 상호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평형 기능이 지속적으로 퇴화하면 난청이 동반되기 쉽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귀 증상은 곧 뇌 건강을 비추는 창문과 같습니다. 뇌와 귀를 연결하는 신경망의 기능 저하가 지속되면 뇌로 가는 자극이 줄어들어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치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가면 어떤 검사를 받게 되나요?
어지럼증은 원인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우선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는 '병력 청취'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후 청각 기관과 평형 기관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검사를 진행합니다. 두 기관은 같은 내림프액을 공유하며 상호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어지럼증으로 내원했다가 귀의 문제인 메니에르병을 발견하기도 하고, 반대로 난청 환자에게서 전정 기능 이상이 확인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평형 감각을 담당하는 '전정 기능 검사'와 귀의 전반적인 상태를 평가하는 검사를 필수적으로 시행하게 됩니다. 만약 어지럼증과 함께 이상 동반 증상이 심각하다면 뇌 질환 확인을 위한 정밀 검사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환자의 연령대와 기저질환 여부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집니다. 젊은 층은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처럼 특정 부위의 문제인 경우가 많아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만으로도 신속히 완치됩니다. 반면 노년층은 만성질환(당뇨, 고혈압 등)과 노화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이비인후과뿐만 아니라 내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등 여러 과가 협진하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전정신경염의 경우, '염증'이라는 이름 때문에 항생제 치료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신경 '마비'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마비된 신경 자체는 회복이 어려울 수 있지만, 다행히 우리 뇌는 똑똑한 '가소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쪽 신경 기능이 떨어져도 뇌가 반대쪽 정보와 비교하며 스스로 밸런스를 맞춰가는 '보상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어르신들은 이러한 뇌의 적응 기간이 더 길고, 재발에 대한 공포로 움직임을 피하다 보니 회복이 더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신체 치료를 넘어 불안감을 해소하는 심리적 접근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한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심리적인 불안감이 어지럼증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나요?
그렇습니다. 심한 어지럼증을 겪고 나면 '또 쓰러지면 어쩌나' 하는 극심한 공포와 불안감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은 환자의 활동을 극도로 위축시키는데, 이것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뇌 질환이 아님이 확인되었다면 불안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두려움 때문에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뇌가 스스로 균형을 맞추는 보상 작용을 학습할 기회를 잃게 되어 결국 만성적인 심인성 어지럼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불안감이 너무 크다면 전문의의 판단하에 단기적으로 항불안제 처방을 병행하여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돕습니다. 낙상이 걱정된다면 일상에서 '나무늘보'처럼 고개와 몸을 천천히 동시에 움직이는 습관을 들여 안전하게 활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어지럼증이 심할 때 멀미약이나 신경안정제를 먹어도 되나요?
급성기로 구토가 심하거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때 전문의 처방에 따라 최대 3일 이내로 단기 사용하는 것은 무방합니다. 그러나 장기 오남용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신경 억제제는 뇌를 둔하게 만들어 뇌의 자연적인 보상 작용을 차단하며, 약을 끊으면 다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근본적인 뇌 질환의 초기 증상을 은폐할 위험도 존재합니다.
어지럼증 예방을 위해 일상에서 실천해야 할 수칙이 있다면요?
첫째, 본인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찾아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둘째, 통제 센터인 뇌가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양질의 수면을 취해야 합니다. 셋째, 꾸준한 근력 운동입니다. 단순히 오래 걷는 것은 근력 운동이 될 수 없습니다. 낙상을 방지하고 균형을 유지하려면 특히 하체 근육이 중요한데,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의자에 앉아 무릎 위에 두꺼운 책을 올리고 다리를 교대로 들어 올리는 동작이 허벅지 근력을 키우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